카테고리 없음 / / 2010. 9. 4. 13:33

우회상장 기업 절반이 실적 부풀리기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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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회상장 기업 절반이 ‘실적 부풀리기’
    57개 상장사중 48곳 분석

    합병비율 부합 고작 20%

    44%는 적자에 허덕

    “기업·당국·거래소도 책임

    제도개선 장기적 논의 필요”


    그간 우회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풀리기가 도를 지나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비율에 부합하는 성적을 낸 우회상장 기업은 20%에 불과했으며 절반은 적자를 기록했다.

    3일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이 지난 2008, 2009년에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57개 상장사 중 실적 비교가 가능한 48개사의 합병비율 산정 시 제시한 추정손익과 실제 실적을 비교한 결과, 추정치에 부합하거나 더 좋은 성적을 낸 기업은 11개사에 그쳤다.

    나머지 37개 상장사는 우회상장 이후 추정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전체의 44%에 달하는 21개 상장사들은 장밋빛 전망과 달리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회상장 기업들 두 군데 중에서 한 곳은 실적 뻥튀기로 엄청난 이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이룸지엔지는 위트콤이 이룸을 흡수합병하면서 지난 200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수익가치 산정을 위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 2008년 69억원, 2009년 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55억원씩의 적자를 냈다. 경쟁 심화와 수익성 감소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회상장을 할 경우 합병비율은 합병가액 산정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기존 상장법인은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뒷문으로 입성하려고 하는 비상장법인의 가치 산정이다.

    보통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으로 산정하는데 명확한 자산가치와 달리 상장사가 제시한 미래수익은 자의적으로 부풀려질 여지가 충분했던 것.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수록 합병비율 산정에서 비상장법인이 유리해지고 결국 고평가로 인한 피해는 상장기업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우회상장 후 곧바로 상장폐지된 기업 대부분은 비상장법인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기업들의 의도적인 부풀리기도 있었지만 감독당국이나 거래소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수익 예측의 기준이 되는 자본환원율이 낮아지면서 이론적인 수익가치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산정기준 자체에 대한 불합리한 부분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수수방관했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와 감독당국은 우회상장 규제체계를 손질하면서 비상장기업 가치평가의 공정성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김병재 한국거래소 상무는 “평가방법에 대한 제도 개선과 함께 우회상장 실질심사에서도 합병 후 1, 2차연도의 예상 재무제표를 받아서 검증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부풀리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도가 개선된다 하더라도 기업가치라는 것 자체의 특성상 단기간에 이해관계자들의 합의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장기업 가치평가의 공정성을 높여 우회상장 과정에서 버블이 형성돼 증시로 이전되고 결국은 우회상장이 머니게임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산정기준 정비나 부실평가에 대한 제재 방안 등은 장기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hug@heraldm.com

    出處:http://biz.heraldm.com/common/redirect.jsp?category_id=010201000000&news_id=201009030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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