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10. 9. 4. 13:49

당신의 월급통장은 안녕하십니까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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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월급통장은 안녕하십니까?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신영덕 SC제일은행 광장동지점 PB, CFP

    “당신의 월급 통장 잔액이 다음 달 월급이 입금되기 전에 사라진 적이 있습니까?

    즐거워야 할 월급날에 한숨을 쉬어본 적이 있습니까?

    월급이 입금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카드 대금, 대출 이자, 보험료, 각종 공과금으로 인출되고 나면 계좌의 잔액이 바닥나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한 적이 있습니까?”

    이런 질문에 당당히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 여론조사 업체에서 직장인이 받은 월급을 다 쓰는 기간을 조사해본 결과, 급여를 다 쓰는데 평균 3주가 걸렸다. 심지어, 월급을 받은 지 7일이 되기도 전에 월급을 다 쓴다고 대답한 사람도 10%에 달했다. 월급을 다 쓴 다음에는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다음 달 월급이 나오면 이를 상환한다. 그리고 다시 부족하면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돼 만성적인 가계 적자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월급날이 곧 결제일이 되어버린 원인은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가계부를 쓰지 않는 무계획성에서 찾을 수 있다.

    가계부를 적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신용카드 명세서 내역으로 대신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가계부를 적을 필요가 없다”, “마이너스라 쓸 게 없다”고 대답을 한다. 어려운 가계경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쓸 돈이 없어서 가계부를 쓸 수 없다는 대답은 궁색한 변명일 수 있다. 과연 우리가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보고 있을까?

    가계부를 쓰면 새고 있는 돈을 파악할 수 있으며, 적자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없앨 수 있다. 올바른 가계경제를 만들고 흑자로 돌리기 위해서 가계부 작성은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가계부를 들어온 돈과 나가는 돈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금전출납부로만 활용한다면 의미가 없다. 가계부는 가정의 재무 상태를 평가하고 미래의 재무 목표를 수립하여 이에 적절한 소비 예산을 수립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

    가계부를 기록해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은 기록의 과정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즉, 미리 예산을 세움으로써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으로 구분하고, 불필요한 지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도록 도움을 준다.

    재무 목표 등에 의한 의사결정 없이 돈을 사용할 경우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품목에 돈을 낭비할 수 있다. 하지만 가계부의 지출 기록을 살피면 불필요하게 새어 나가는 돈의 지출을 막을 수 있다.

    그렇다면 가계부는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을까?

    ▲ (사진 = 김성호 기자) ⓒ2010 CNBNEWS 먼저, 인생의 재무 목표를 설정하자

    현재의 지출을 통제하는 이유는 미래의 소비를 위해서이다. 주택 구입, 자녀 교육비, 노후 자금 등 미래의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통제하는 것이다. 또한 1년 후의 가족 여행이라든가 자동차 교체 등 목돈이 들어가는 일들도 목표를 설정해놓고 미리 준비한다면 불필요한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한 금융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지출에 따른 만족감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재무 목표에 의거하여 예산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계획된 합리적인 지출을 실행해야 한다.

    주기적인 예산 수립과 결산 절차가 필요하다

    가계부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한 예산 수립과 결산의 과정이다. 인생의 재무 목표에 따라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면서 예산을 세우고, 결산 과정을 통해서 잘된 점과 부족한 점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가계부를 통하여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다.

    지출 계획을 세워 불필요한 지출을 정리하자

    지출 통제는 무조건적으로 지출을 줄이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정된 돈을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과정이다. 예산을 수립한다는 것은 언제 어떻게 쓰겠다는 계획이며, 어떻게 쓰겠다는 계획이 저축 또는 투자의 목적인 것이다. 가계부는 한정된 돈을 잘 쓰고 행복하게 쓰기 위해서 작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출 계획은 무조건 낮게 잡을 것이 아니라, 실현 가능하게 세워야 한다.

    지출 계획 수립은 정기적인 지출과 비정기적인 지출로 나누어 수립하는 것이 좋다. 공과금·교육비·생활비 등 매월 정기적인 지출은 최소의 소득에서도 지출되어야 하므로, 불필요한 정기 지출을 줄이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정기적인 지출은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또는 정해진 현금 예산 범위 내에서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지출을 정리해야 한다. 매월 지출되는 고정비와는 별도로, 경조사비나 가족 여행비 등 비정기적인 지출을 위해서는 별도 통장을 마련해 정해진 예산 내에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자

    ‘가계부 무용론’을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신용카드 명세서로 지출의 기록을 대신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가 현금을 대신하는 결제 수단으로 보편화되면서 합리적인 소비지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당장 내 지갑에서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고도 서명만으로 구매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마치 공짜로 무엇을 구매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신용카드 구매는 현금이나 현금 잔액 범위 내에서 구매를 해야 하는 체크카드에 비해 구매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결제 지연에 따른 과도한 자신감으로 소비지출을 늘림으로써 결국 현금흐름을 악화시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용카드의 편리성 때문에 마트나 백화점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구입하고 후회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신용카드로 쉽게 늘어난 오늘의 지출이 내일을 가난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가계부를 자산과 부채와 연결하여 평가해보자

    가계부는 단순히 지출 명세를 남기는 기록이 아니라, 더 행복한 인생을 위한 도구이다. 따라서 분기 또는 연말 결산을 통해 가계부를 점검하고 평가해봐야 한다. 가계부를 통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거친 지출은 부를 증가시킨다. 자산과 부채를 평가하여 잘못된 의사결정은 없었는지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가계부는 기록의 과정을 통해서 합리적인 소비 의사결정을 하게 함으로써 미래의 소비를 가능하게 해주는 훌륭한 도구이자 조언자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당장 오늘부터 가계부를 작성하여 월급날이 한숨짓는 날이 아닌 미래를 꿈꾸는 행복한 날이 되길 바란다.


      글·신영덕  [ 제183호]

    出處:http://weekly2.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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