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포항 1후판공장 폐쇄

동국제강이 포항제강소 1후판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철강산업의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오는 6월10일부터 포항 1후판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문을 닫는다고 11일 밝혔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주로 선박용이나 건설용 철강재로 쓰인다. 

1후판공장 폐쇄에 따라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능력은 연간 440만톤에서 340만톤으로 줄어들게 됐다. 1후판공장은 지난해 약 70만톤을 생산, 전체 매출의 11%(6650억원)를 차지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포항 2후판공장과 당진공장의 효율성을 높여 1공장 폐쇄에 따른 매출 감소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쇄됀 포항 1후판공장은 다른 용도로 변경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의 철강회사들이 원가 수준으로 제품을 납품해 지난해 4월 톤당 111만원이던 후판값은 8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더불어 경기침체로 선박의 발주량이 급감해 조선업체들의 후판 구매량 역시 줄어들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의 포항 1후판공장 폐쇄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대신증권의 문정업 연구원은 "오히려 다른 후판공장의 가동률이 향상되면서 톤당 고정비가 감소돼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포항 1공장은 가동된 지 20년이 넘는 공장으로 가동을 중단하면 각종 소모품을 비롯한 유지보수 비용과 협력 업체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줄여 전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