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뉴스 / / 2010. 7. 21. 09:41

한나라 `성희롱 발언` 강용석 제명



목 차




    반응형
    강의원 "그런 얘기 안했다" … 학생들 "분명히 들었다"

    심각한 수위의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결국 출당조치됐다. 지방선거 참패 후 쇄신을 강조하던 한나라당이 대형 악재로 인식해 신속하게 해당 의원을 제명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주성영 한나라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강용석 의원은 당헌ㆍ당규 20조3호에 따라 당의 위신을 훼손했으며 이는 징계사유에 해당된다. 중앙 윤리위원회는 징계의 종류로 가장 엄중한 제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주 부위원장은 "강 의원의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 3분의 2 이상 의결로 확정되고, 제명이 확정되면 향후 5년간 한나라당 입당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민형사상 소송 등으로 무고함이 밝혀지면 최고위원회 의결로 그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강 의원은 열흘 안에 재심신청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윤리위에 21일 재심을 청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20여 명과의 식사자리였다. 중앙일보는 20일자 기사에서 강 의원이 아나운서와 기자 중 진로를 고민하던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일간지는 또 강 의원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아.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기사 내용에 대해 강 의원은 전면 부인하며 "여학생과 직접 통화해본 결과 그런 발언을 들은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일경제가 이들과 통화를 한 결과 같은 테이블에 동석했던 학생은 "강 의원이 아나운서를 하려면 몽땅 줄 생각을 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 의원이 통화를 시도했다는 학생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강 의원은 아나운서는 시키면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참석했던 다른 학생은 강 의원이 "전현희 의원은 60대 이상 나이드신 의원들이 밥을 한번 먹고 싶어 줄을 설 정도다. 여성 의원의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 나경원 의원은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강 의원은 2008년에도 박근혜 전 대표를 지칭해 "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고 말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KBS아나운서)

    한편, 아나운서연합회 소속 아나운서 500여 명은 이날 민·형사 소송을 포함해 강력 대응에 나섰다.

    아나운서연합회 성세정 회장(KBS 아나운서)은 20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21일께 아나운서 500명을 대리하는 변호사를 통해 영등포나 마포 경찰서에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며 “명예훼손을 포함한 민형사 소송을 넘어 법정 최고 소송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일단, 아나운서연합회는 강력 항의의 표현으로 이날 오후 KBS MBC SBS 등 8개 방송사 아나운서를 대표해 강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어 21일 오전에는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 안상수 대표를 만나 공식 항의할 예정이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